나누고 싶은 책들
김희영 집사
이 책의 저자인 이정일 목사님은 평생 문학을 공부했고, 박사 후 신학을 공부했지만, 스스로를 문학과 인생 속에 파묻힌 하나님의 이야기를 파내는 광부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목사님은 이렇게 질문하셨다고 해요. ‘왜 신앙이 좋아질수록 삶이 바빠지는가, 왜 교회를 오래 다닐수록 생각이 좁아지는가, 왜 성숙이 아니라 성공을 목표로 하는가?’ 어쩌면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이 책의 목적이겠네요. 문학과의 만남이 더 깊은 신앙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 말이에요.
파란색 바탕에 고래, 코끼리, 피노키오, 바다, 해, 등등, 동화책 같은 표지에 작은 글씨로 적힌 ‘시와 소설과 그리스도인’이라는 소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루 만에 정독을 할 만큼 읽기 편한 좋은 책이었어요. 페이지마다 소개되는 다양한 문학: 시, 소설, 심지어 영화의 한 장면들까지. 이 책에 담긴 문학은 제 마음을 뭉클해지게 하고, 각 작품의 작가들을 만나고 싶을 정도로 진지하고 생생하게 예화들을 들려줍니다.
그중에서도 ‘누군가의 먹구름에 무지개가 되어라’를 쓴 미국 시인 마야 앤젤루를 만나 봅니다. 안젤루는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삶에 기쁨이 찾아왔다고 고백합니다. 산과 강, 바다와 별들을 만드신 분이 자신도 만들었다는 사실이 자존감을 일으켰고, 그래서 누군가의 먹구름에 무지개 같은 사람이 되고자 결심을 합니다.
독자들은 시인 안젤루의 삶에는 진주가 있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문학을 통해서만 가질 수 있는 좋은 만남의 즐거움을 알기에 책을 읽게 됩니다. 책에서 만난 좋은 문장들은 내 인생을 단단하게 해주고, 나를 이해해 주고, 나를 지켜주는 친구이자 스승이 되어 주는 것을 경험하지요. 작가 이정일 목사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문학을 읽으면 상상의 눈이 열리고, 이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것을 알게 되며, 우리의 생각이 부드러워질수록, 하나님을 알아 갈수록,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을 통해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성경 속 사건들에서 등장하는 아브라함, 야곱, 요셉, 사울, 다윗은 우리의 삶에도 일어나고, 내 인생과 우리의 공동체에서도 재현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의 균형 있는 책 읽기가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의 세심함에 감탄하게 되고, 철마다 새로워져서 복음의 기쁨을 누리도록 돕는다고 일러줍니다.
요즘 들어 ‘교회란 무엇인가’, ‘성도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인가’를 자주 고민하게 됩니다. 그 고민에 이런 대답을 하게 되네요.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주님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샘플이다. 하나님이 ‘나’라는 인생을 이 땅에 심으신 목적은 풍성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또 다른 나무를 얻기 위해서다.’
이정일 목사님의 책 제목, ‘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깊게 만드는가’ – 이 한 줄을 읽으며 마음이 시원해졌습니다. 이 책은 둔감해진 내 삶을 깨우고, 하나님을 향한 여정으로 나아가는 길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