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책들
노영숙 집사
지난 주일 예배 후에, 희영 집사님으로부터 『예배 사색』이라는 책을 전해 받았습니다. 저자는 노진준 목사님이시고, 부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위한 40가지 묵상과 고백』입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낮은울타리교회에 등록하기 전에, 캘리포니아에서 다니던 교회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어 목사님께 여쭤본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답을 주셨지요. 외면이나 형식적인 것보다 내용과 중심이 중요함을 강조하시면서요!!!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 가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풀렸고, 목사님께서 왜 그렇게 답해 주셨는지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참된 예배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며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예배해야 할 이유’라는 제목의 첫 챕터에 키르케고르(Kierkegaard)의 글이 짧게 인용되어 있습니다. 교인들을 ‘집 거위’에 비유하며 풍자적으로 비판한 내용입니다.
“거위들이 뒤뚱거리며 교회에 들어와 예배한다. 설교자는 비상(날아다님)의 경이로움에 관해 설교한다. ‘우리는 더 이상 뒤뚱거리며 걸어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날아올라 더 먼 지역, 축복의 땅으로 갈 것입니다.’ 설교를 들은 거위들은 꽥꽥거리며 ‘아멘’으로 화답하고는, 다시 일렬로 뒤뚱거리며 집으로 간다. 여전히 걸어서 간다.”
노진준 목사님은 이 풍자를 소개하신 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소망을 품고 자유함으로 인한 기쁨으로 의연한 자태를 유지하고 싶지만, 우리의 실체는 ‘뒤뚱거림’입니다…… 죄인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아는 것은 세상을 이길 능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됩니다. 제가 죄인임에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를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오는 감동은 뒤뚱거림을 의연하고 고고한 자태로 만들어 주는 능력이 아니라 뒤뚱거림 중에도 비상을 소망하는 이유가 됩니다.”
저는 그냥 웃어넘기기에는 뭔가 진중한 의미가 담겨 있는 비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하고, 그 뒤뚱거리는 거위가 바로 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들었던 설교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마태복음 7장 5-6절 말씀을 들으며, ‘자기 의’로 인해 내 눈 속에 박혀 있는 들보와, 나는 ‘질그릇’일 뿐인데도 교만으로 가득 차 스스로를 귀히 여기는 ‘도자기’라고 착각하는 모습이야말로 나의 뒤뚱거림의 실체가 아닐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예배한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끄러운 고백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배를 마치고 돌아갈 때면, 다음 주에도 또다시 뒤뚱거리며 돌아올 저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나는 날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며 예배당을 떠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신다는 확신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기쁨으로 아멘이라 화답할 수 있습니다.
노진준 목사님의 『예배 사색』은 단순히 예배의 형식이나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예배의 본질을 성경 앞에서 진지하게 성찰하도록 이끄는 책입니다. 저자의 삶과 목회 여정 속에 담긴 기쁨과 아픔, 좌절과 고뇌가 예배에 대한 묵상과 고백 속에 녹아 있기에, 그 글들이 더욱 진실하게 다가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자가 되기를 소망하는 우리 낮은울타리 가족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추천도서 글을 마무리하며, 다음 주에 공부할 신학산책 『신론』 마지막 장에서 읽은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우리의 목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며, 하나님을 아는 것은 그분을 예배하는 것이다.”
백 목사님께서도 에베소서 1장 4-6절 말씀으로 이 내용을 이렇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창세 전부터 우리를 사랑하시고 택하신 하나님, 자녀 삼으시고 영광 찬송하게 하시는 하나님, 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예배입니다.”